
2025.03.29
발란은 한때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며 성장했지만, 최근 대금 지연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발란은 재정적 문제로 인해 입점사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판매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지난해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어, 발란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재정 상황 악화, 매출 급감
2023년 발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유동자산은 약 56억원, 유동부채는 약 81억원으로 단기적으로 빚을 갚기에는 유동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매출은 2022년 891억원에서 392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이는 자금난에 따른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란은 특히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머스트잇이나 트랜비와 같은 경쟁 플랫폼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의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안긴 것으로 평가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발란의 어려움에 대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 구조에서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하며, 발란이 그동안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없이 무리한 성장을 추구한 결과가 지금의 위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발란은 공식적으로 미지급 대금 문제에 대한 해명 없이, 현재도 쿠폰 이벤트나 할인 행사 등 소비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판매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재택근무 전환, 위기 속 대응
발란은 최근 전 직원이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발란 관계자는 “셀러들이 회사에 방문해도 일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재택근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발란의 경영진이 사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 중임을 나타내지만, 동시에 회사 운영에 큰 차질이 생겼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발란의 셀러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트렌비와 같은 경쟁사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발란과 트렌비에 동시에 입점한 셀러들이 두 플랫폼에서 겪는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트렌비는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의 재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과 셀러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트렌비는 또한 회사 홈페이지와 셀러 게시판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란의 향후 계획과 경영 회복
발란의 위기는 단순한 정산 지연을 넘어, 전체적인 명품 플랫폼 업계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명품 플랫폼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발란의 회복 여부와 함께 온라인 유통업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28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산 문제 해결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과 주주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직접 판매자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밝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발란의 관계자는 대금 지연 피해 규모와 기업 회생 절차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셀러들이 판매한 상품을 내리고 환불하는 상황에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란의 대금 지연 사태는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직면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과 운영 효율성, 재정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발란이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다른 플랫폼들이 이 사태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지 셀러들도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