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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ᆞ시장동향

2025.04.04

"트럼프가 던진 관세"... K푸드·K뷰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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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특정 국가의 관세 정책에 상응하는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국내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들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 직격탄…삼양식품 타격 불가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는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삼양식품은 미주 지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제품 경쟁력이 높아도 25%에 달하는 관세를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지만 시장 반응을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간편식이나 라면 외에도 김치 스낵, 음료, 조미료 등 가공식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중소 식품기업들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미국 내 유통망과 협의해 판촉비용 분담을 시도하고 있지만 협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과 농심처럼 미국 내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기존에도 미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조치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인 무역정책으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큰 변동이 없지만, 향후 관세 정책이 확대되거나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뷰티업계 “경쟁 환경은 큰 변화 없을 것”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관세가 경쟁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내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이블씨엔씨, 클리오, 아모레퍼시픽 등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 및 물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타국 경쟁사들과의 조건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여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필요 시 가격 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 수출기업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미국 내 생산시설이나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이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높은 운송비와 물류비로 인해 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25%의 추가 관세는 수익 구조를 완전히 흔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거나 B2C 중심의 온라인 직구 플랫폼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며 국내 소비자 대상의 내수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금 같은 무역환경에서는 미국 시장에 올인하기보다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통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업계 “불확실성 대응 전략 시급”

업계 전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향후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미국 내 산업 보호와 직결된 분야는 추가 규제 가능성이 상존한다. 무역 전문가들은 단기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출 구조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수출 기반을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전략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장벽을 넘어,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는 단기 대응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준비가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닐까? 셀러들은 이러한 트럼프의 방침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책은 무엇일지도 함께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