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07
최근 가구 브랜드들이 성수동을 비롯한 도심 속 트렌디한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이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체험해보고 자신의 공간에 적용할 아이디어까지 얻는다”며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
가구업계는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에서도 오프라인 체험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제품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공간 전체를 브랜드화’하는 전략을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가구는 실제 사용했을 때의 느낌과 공간 내 어울림을 중요시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보는 체험 과정이 구매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구 브랜드들은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각인시키고 나아가 구매로 연결되는 경로를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또한 SNS 인증 문화와 결합해 팝업스토어는 하나의 콘텐츠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소비자들은 체험한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온라인에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내는 마케팅 방식으로 기존 광고보다 더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다.
각 브랜드 별 공간 연출
한샘은 CJ온스타일의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에 참여해 4일부터 8일까지 성수동 ‘XYZ 서울’에서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 팝업은 CJ온스타일의 대표 방송 프로그램 ‘최화정 SHOW’, ‘안재현의 잠시 실내합니다’의 공간을 한샘 가구로 꾸며 실제 집처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방송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며 제품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컴온스타일’에 함께 참여한 스위브는 등받이와 팔걸이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스윙 소파’를 선보이며 사용자 개개인의 자세와 상황에 맞춘 유연한 가구 사용성을 강조했다. 어반글로우는 메탈과 패브릭을 조합한 헤드 디자인과 다양한 패널 옵션을 제공하는 호텔형 침대를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공간 연출을 제안했다. 유로900은 최대 20종의 컬러와 유무광 마감, 특수장 옵션을 갖춘 ‘캔버스 키친’을 통해 나만의 주방을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가구 솔루션을 강조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3월 한 달간 서울 북촌 위크앨리에서 ‘2025 트렌드십’ 팝업 전시를 개최했다. ‘자재는 공간이 입는 옷’이라는 콘셉트 아래 자사 인테리어 자재와 패션 브랜드 오우르와의 협업을 통해 벽지와 타일 디자인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한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총 1만6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템퍼코리아, 우주에서 온 기술로 특별한 수면 공간 연출
템퍼코리아는 브랜드 설립 14주년을 기념해 3월 18일부터 말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Born From Space’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미국항공우주국 기술에서 유래한 템퍼 폼 소재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연출했으며 프리미엄 매트리스, 베개, 제로지 라이프스타일 모션베드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 연출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라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체험 중심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단순한 진열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가 팝업스토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로 전했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삶의 방식과 제품 철학을 소비자가 직접 느끼는 체험형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