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08
네이버가 5월 ‘가정의 달’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핵심은 자사 풀필먼트 기반 배송 서비스인 ‘N배송’이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부담을 낮춰 상품군을 대폭 확장하고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수수료 상한제 도입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5월 1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N배송을 이용하는 판매자에게 주문 건당 부과되는 수수료를 최대 5000원으로 제한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기존에는 판매 금액의 1.5%가 수수료로 책정됐기 때문에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일수록 부담이 컸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상품을 N배송으로 판매할 경우 기존에는 1만5000원을 수수료로 납부해야 했지만 이번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최대 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네이버는 “기존에는 상품 가격에 따라 수수료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였으나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주문당 수수료를 상한제로 적용하게 됐다”며 “셀러들이 더 적극적으로 N배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정의 달 맞아 상품군 확대…판매자 유치 총력전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수수료 인하를 넘어선 판매자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린 5월은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어떤 플랫폼이 더 많은 상품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특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류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공급 채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N배송은 풀필먼트 서비스인 만큼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해 판매자의 운영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 수수료까지 낮추자 일부 셀러들은 자사몰이나 타 플랫폼보다 네이버에 물량을 더 배정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 SSG닷컴의 ‘쓱배송’ 그리고 G마켓·옥션의 ‘스타배송’과 본격적인 배송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달 18일에는 G마켓과 옥션이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신속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는 네이버 N배송과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비슷한 구조를 지닌다. 스타배송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는 정확성과 CJ대한통운의 전국 단위 물류망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쿠팡은 자사 물류센터를 활용한 초고속 배송으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N배송을 통해 하루 단위 배송 약속이 가능해지는 만큼 배송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이커머스 시장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특성상 플랫폼 간 차별화가 쉽지 않다. 결국 배송 속도와 상품 다양성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특히 판매자들이 가진 한정된 재고를 어느 플랫폼에 우선 배정할지를 결정할 때 수수료 구조는 매우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플랫폼별 수수료와 운영 편의성 차이에 따라 물량 배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네이버가 수수료 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건 N배송의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스마트스토어 전체 상품 구색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 네이버의 N배송 수수료 인하는 단기적인 판매자 확보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5월을 시작으로 쿠팡, 네이버, 신세계를 중심으로 한 ‘배송 삼국지’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네이버는 앞으로도 N배송 프로모션을 유연하게 조정해가며 입점 셀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구매자에게는 더 나은 배송 경험을 제공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사물류 강화와 함께 배송 옵션의 차별화를 본격화할 경우 이커머스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셀러들이 예상하는 이커머스계의 승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