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08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거래액을 기록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액 2조원 돌파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의 기록으로 업계 판도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7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2595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3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2021년 7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불과 2년 만에 약 3.5배 성장한 수치다.
특히 대표 서비스 ‘에이블리’가 단독으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가운데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넘긴 사례로,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다.
패션 넘어 뷰티·라이프까지
에이블리는 단일 패션 카테고리를 넘어 뷰티, 푸드, 라이프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왔다. 에이블리 측은 “이용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군 확대가 고객 체류 시간과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는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실시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빠른 기획·유통’ 체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MZ세대의 취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남성 패션 전문 앱 ‘4910’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규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해당 서비스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차별화된 큐레이션과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출시 직후 빠르게 성장한 ‘4910’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분기 대비 560% 증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여성 패션 커머스 운영 노하우를 남성 시장에도 접목한 결과”라며 “올해는 브랜드 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앱 ‘아무드’ 거래액 300% 증가
에이블리의 글로벌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쇼핑 앱 ‘아무드’는 국내 셀러의 상품을 일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플랫폼’이다. 에이블리는 일본 현지화를 위해 UI 개선, 로컬 배송 인프라 구축, CS 대응 최적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현재 일본 내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회를 돌파하며, K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문화 확산과 함께 한국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무드가 K커머스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동남아 및 북미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AI 기반 초개인화 커머스 실현
에이블리의 성장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방대한 양의 취향 기반 데이터가 있다. 에이블리는 자체 AI 엔진을 통해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상품 추천과 마케팅을 구현하고 있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2025년은 AI 기술력과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커머스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할 시기”라며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리는 올해 패션 중심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테크 기반 커머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에이블리가 커머스 플랫폼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리는 앞으로도 고공행진 하지 않을까? 에이블리의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