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15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가 지난 3월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통업계 전반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디지털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이소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CJ올리브영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8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44만명 대비 약 37% 증가한 수치로 해당 앱이 출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성다이소의 ‘다이소몰’ 앱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3월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4만명과 비교해 무려 89% 증가한 것이다. 다이소가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특가전’ ‘앱 전용 할인’ 등 차별화된 혜택을 꾸준히 제공하며 고객 유입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성장은 양사가 가진 ‘높은 오프라인 점포 접근성’을 온라인 전략에 적극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 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오늘드림’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왔고, 특정 상품은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빠름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즉시성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이소 역시 최근 몇 년간 온라인 강화 전략에 집중해왔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앱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다이소몰은 최근 자체 물류 역량을 개선해 주문 상품의 빠른 출고와 배송을 가능케 했으며, 매장 픽업 기능도 시범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으로 소비자 락인 효과
두 기업은 앱을 단순 쇼핑 도구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락인(lock-in)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접목했다. 올리브영은 앱을 통해 회원 등급별 혜택, 퍼스널 컬러 추천, 피부 타입 분석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이소는 최근 앱 내에서 선물 포장 주문, DIY 콘텐츠 추천, 시즌별 큐레이션 기획전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실시간 재고 조회, 매장 내 픽업, 지역 기반 빠른 배송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앱 사용자 수 증가와 함께 양사의 실적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78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00억원 수준으로 집계돼 헬스&뷰티(H&B) 스토어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증명했다. 아성다이소도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지속적인 매장 확대와 상품력 강화 외에도 온라인 채널 확장 및 디지털 마케팅 강화가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특히 1인 가구와 자취생을 겨냥한 소형 생활용품 중심의 큐레이션 전략을 지속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앱 전용 콘텐츠로 MZ세대 공략…브랜드 충성도 강화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앱 전용 콘텐츠도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인기 인플루언서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협업한 영상 콘텐츠, 뷰티 클래스 등을 앱 내에서 선보이며 콘텐츠와 쇼핑을 연결한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이소는 SNS 채널과 연계한 앱 콘텐츠로 ‘생활 꿀팁’ ‘인기템 사용 후기’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앱과 매장 간 소비자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브영과 다이소의 사례를 유통업계의 디지털 전환 모범 사례로 꼽는다. 한 유통 전문가는 “두 브랜드 모두 오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하이브리드 유통 전략’의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개인화 프로모션, 고객 여정 분석 등을 통해 앱 서비스는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의 성공 사례는 유통업계 전반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브랜드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그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움직인 대표 주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