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18
쿠팡이 지난 3월 3조원이 넘는 월 거래액을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2위부터 10위 업체까지의 거래액을 모두 합한 수치를 뛰어넘는 규모로 압도적 성장세를 과시했다.
압도적 거래액 격차… 2위 11번가의 11배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3조22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온라인 쇼핑 업종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2위인 11번가(2915억원)보다 무려 11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위부터 10위까지의 거래액을 전부 합친 금액이 1조7777억원에 불과해 쿠팡 단독 거래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는 쿠팡이 이미 단일 플랫폼으로서 경쟁업체 전체를 상회하는 수준의 시장 장악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쿠팡의 이 같은 성장세는 단순히 품목 확장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빠른 배송 시스템과 사용자 편의 중심의 플랫폼 운영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일상화되며 쿠팡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가 소비자 신뢰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일상에서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식료품 중심의 카테고리 강화와 더불어 와우 멤버십을 통한 혜택 제공 등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이소·알리익스프레스 '깜짝 돌풍'
쿠팡에 이어 거래액 2위는 11번가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GS샵(2668억원), G마켓(2537억원), SSG닷컴(2282억원), 다이소(1954억원), CJ온스타일(1881억원), 알리익스프레스(1422억원), 현대홈쇼핑(1242억원), 롯데홈쇼핑(876억원)이 이었다. 특히 생활용품 균일가 전략을 앞세운 오프라인 강자 다이소가 온라인에서도 6위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다이소몰의 앱 이용자 수 증가와 더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 편의성과 상품 구색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기반의 C-커머스 대표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8위에 오르며 ‘가성비 쇼핑’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 내 K-상품 전용관 ‘K-베뉴’ 강화와 빠른 배송 도입 등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결제금액도 쿠팡 최상위
이용자당 결제금액 역시 쿠팡이 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CJ온스타일(18만원), 현대홈쇼핑(17만원), SSG닷컴(16만원), GS샵과 롯데홈쇼핑(각 14만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결제단가가 높은 홈쇼핑 업체들은 비교적 고가 제품 위주의 판매 특성과 함께 중장년층의 소비 패턴과 결합되며 여전히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객의 플랫폼 이용 만족도와 충성도를 보여주는 재구매율에서도 쿠팡은 83%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월 한 달간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8명이 3월에도 다시 쿠팡을 찾았다는 뜻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59%로 그 뒤를 이었으며, 다른 업체들의 재구매율은 대부분 20~50%에 머물렀다. 이는 쿠팡이 단발성 구매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쇼핑 플랫폼임을 시사한다.
2024년 연매출 41조 돌파… 첫 40조 클럽 입성
한편 쿠팡은 지난해 41조2901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40조 클럽’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23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상장사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이커머스 기반 수익성 확보 사례로,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성장은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넘어, 국내 유통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배송 인프라 고도화와 AI 기반의 상품 추천 고도화 등 다양한 혁신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이 생활 속 깊이 자리잡은 지금, 쿠팡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