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19
컬리가 올해 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해 네이버와의 업무 제휴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제휴가 성사되면 컬리는 자사가 직접 기획하고 선별한 식품과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선보이게 된다. 이는 컬리가 그동안 단독 운영해온 컬리몰 외에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첫 사례로, 향후 성장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의 강점과 기대 효과
컬리는 이번 협업에 대해 “양사 모두에게 유의미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컬리는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에 있어 검증된 상품력과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네이버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마켓컬리’를 통해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과 철저한 품질관리, 고도화된 큐레이션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굴한 단독 상품과 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제품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으며,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충성도 높은 고객층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컬리 이용자의 상당수가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을 통해 컬리는 신규 고객 유입과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컬리몰에 국한됐던 유통 구조를 확장함으로써 판매 채널 다변화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전략과 협업 의의
네이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사의 오픈마켓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군을 유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입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네이버는 검색, 콘텐츠, 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월간 수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자 기반의 확장성과 전환율 측면에서도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컬리의 고품질 상품을 네이버 사용자에게 제안할 수 있게 되면, 단순 구매 이상의 ‘경험 중심’ 쇼핑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 고객 충성도와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쇼핑 생태계 전반의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12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식 오픈하며 본격적인 오픈마켓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이번 컬리와의 협업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양사 대표의 입장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플랫폼”이라며 “이번 제휴는 각 사가 가진 강점을 살려 더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더 넓은 소비자 접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컬리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능력을 갖춘 파트너”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가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자의 쇼핑 경험 고도화와 혜택 강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컬리와 네이버 간의 협업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 입점 형태로 시작하더라도, 추후 공동 마케팅이나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AI 큐레이션 강화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컬리 입장에서는 플랫폼 외부로 유통을 확대해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고, 네이버는 프리미엄 상품 확보를 통해 오픈마켓 경쟁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전략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는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의 의미를 넘어, 커머스 산업 내 이목을 끌만한 협업 사례가 아닐까?